TITLE | 4차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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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 17-10-09 |
금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의 화두는 4차산업혁명 이었다. 기계학습,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인해 모든 산업의 지형도가 급변할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금융산업의 경우 회계, 여신심사, 텔러 등의 업무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금융의 미래에 대한 몇몇 선각자들의 말을 살펴보면 2015년 스페인계 은행 회장인 곤잘레스는 월드모바일 콘퍼런스회의에서“우리은행은 앞으로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것이다”라는 말로 은행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중국의 혁신의 아이콘인 마윈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사명으로 하는 개미금융그룹(Ant Financial Services Group)을 출범시키면서“우리 그룹은 플랫폼과 금융과 데이터를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선각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 은행은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은행은 치열한 경쟁을 겪어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쟁은 같은 금융업에 속하는 동종 내지는 유사업종간의 경쟁 이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경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은행들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비금융회사를 심각한 경쟁자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팔과 같은 ICT 기업들이 고객에 대한 고급정보를 바탕으로 참신한 금융서비스를 개발 하면서 금융기관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은 데이터 전쟁의 시대이다. 새 시대에 은행의 미래는 데이터의 획득과 보호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할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앞으로 은행은 스스로 빅데이터 회사가 되지 않으면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 시대에 은행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야만 한다. 그동안 점포수와 자산규모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의 경험(User Experience) 과 창조력(Creativity) 등이 훨씬 중요하다. 또 그동안 회계, 재무 등 상경계통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사이언스, 통계학, 심리학, 예술 등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의사결정도 사람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기계학습 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초래될 금융의 새로운 변화를 남보다 먼저 내다보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시대에 최소한 빅데이터, 클라우드, 알고리듬, 디자인, 통계학, 구매심리, 예술 등 이 시대의 거대한 트랜드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금융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기술적분석과 판단능력은 이미 기계가 인간을 넘어섰다. 향후 금융교육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양성, ICT융합시대에 금융소비자 의 기호, 감성, 행동 등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활용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금융기관들은 인재양성 을 위한 교육 투자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산업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인적자산은 대차대조표에 보이지 않는다. 향후 금융과 금융인의 미래는 금융인들의 상상력과 기업가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금융학습역량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강 형 문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메트로신문 자문위원 금융과 행복네트워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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