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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빚만큼은 평균이하로 살자!
DATA 17-10-09

 

최근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75백 달러를 넘었다는 통계가 있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382만 원 수준이고, 부부와 자녀가 2명 있는 4인 가구로 보면 연간 소득이 123백만 원이 넘는(?) 수치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눈길을 끌었던 통계가 있다. 바로 부채에 관한 통계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부채 총액이 1344조 원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인구(51696천 명)를 고려하면 국민 1인당 가계부채는 2600만 원이 넘는다.

 

국내 경기불황으로 잇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고용불안 등 서민들의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제기되자 최근 금융당국에서 대출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소득이 높지 않은 중산층 이하의 생계형 대출이 증가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금융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지만, 가정경제로서도 경계경보 발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집 대출이 있다면 고정금리 적극 검토

주택가격이 6억 이하인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보다 저렴한 보금자리론이 유리하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천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하거나 기존 주택 보유하고 있는 1주택자가 금리조건을 비교하여 갈아타는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대출이며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 상황에 새 집을 마련하면서 일시적 2주택이 되는 경우에도 기존 주택을 3년 이내 처분하는 조건으로 가능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e보금자리론’ 15년 원리금 분할상환조건의 경우 2.9%로 최저점(2.5%)이었던 작년 말보다 0.4% 인상된 수준이지만 아직 낮은 금리라 볼 수 있다.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중 45% 이상이 변동금리로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해 이미 4% 중반까지 올라왔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앞으로 장기 시장금리(은행채 5년 등)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시중은행 고정금리(적격대출)는 평균 3.3%를 넘었다. 향후 보금자리론의 고정금리 대출 역시 상승할 확률이 높기에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 있다면 (요건에 부합할 경우 또는 과도한 대출의 경우 주택규모를 줄여서라도) 보금자리론으로 신속히 갈아타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2%대 금리는 막차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변동금리 대출을 갚게 될 때 1%~1.5%의 조기상환 수수료가 있더라도 대출상환 기간이 고정금리와의 이자 차이 배수보다 길다면 조기상환 수수료를 고려하더라도 갚는 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대출만기는 5년인데 고정금리가 0.5% 저렴하다면 3년 만에 1.5%의 조기 상환수수료는 이자 금액이 차이로 만회가 되는 만큼 조기상환 수수료를 내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주택담보 대출은 1억 이하로

전국에서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빚은 1억이라고 한다. 가계부채 규모로 볼 때 1인당 부채가 2,600만 원 수준이니 공교롭게도 4인 가구가 빚내어 내 집 마련을 한 셈과 비슷하다.

1억을 15년 동안 원리금 상환조건으로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을 받아 갚는다고 가정하면 월 685천 원씩 갚게 된다. 남편의 소득을 300만 원으로 가정할 때 소득의 20% 전후, 맞벌이 소득 400만 원이라고 가정할 때 15% 전후 수준이다. 평생 맞벌이가 쉽지 않은 만큼 대출 원리금 계획은 남편의 소득에서 상환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의 30% 이내가 적당한데 이를 초과한 무리한 대출이 있다면 대출잔액을 줄여가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전세 대출은 8천 이하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커플들에게도 전세대출은 8천만 원을 넘기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결혼식 비용 제외하고 신혼집 마련에 보탤 수 있는 돈이 8천만 원이라고 하면, 8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 16천 정도의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통상 전세대출은 보증금의 30% 이내를 권하지만, 준비된 돈이 별로 없을 때는 보증금의 50%를 넘지 않되 금액은 최대 8천까지로 제한하기를 권한다. 남편의 소득이 250만 원이라고 할 때 20%50만 원씩 대출 원금을 꾸준히 갚고 2년간 계획임신을 통해 아내가 버는 소득으로 월 100만 원씩 갚아나간다면 2년 뒤 대출원금잔액은 4500만원이 되며 전세보증금의 30% 이내로 들어오게 된다. 귀한 생명을 맞이하는 3인 가구가 8천만 원 이상의 빚을 유지하지는 않는다는 각오로 신혼 초기 대출금 상환에 집중해야 한다. 1인당 2,600만 원조금은 뼈아픈 숫자지만 부동산 관련한 대출 빚만큼은 1인당 평균을 넘지 않기 바란다. 빚을 내어 더 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1억 이하로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으로, 전세자금 대출은 8천만원이하로 낮출 수 있는 자산부채를 조정하는 재무관리 전략, 전술이 필요한 때다.

 

 

 

박 상 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장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